균요재
수원시 팔달구 상가주택
2019년 경기도건축문화상 동상

대지는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숙지산을 남쪽에 두고 오래된 주택 단지가 위치하고 있는 화서동이다. 대부분 완공된지 30년이 족히 넘은 노후주택들로 한층 내지 두 개층 규모가 대부분이다. 주변은 비교적 최근에 재개발을 마친 고층 아파트 단지가 위치하여 더욱 대비되는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의뢰를 받고 방문한 동네 골목 안에서의 풍경은 사뭇 다른데, 송유관이 묻혀있는 도로는 오래된 단독주택단지이지만 넓은 8m로 조성되어 여유롭고, 낮은 이웃 건물들로 인하여 숙지산의 녹음이 한눈에 들어오는 차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파트에서 생활하던 건축주 내외는 은퇴를 대비하여 주택을 마련하기로 결정하였다. 몇 번에 걸쳐 땅을 사고판 후에야 마음에 드는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고, 임대를 통하여 노후의 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부부가 평소에 고대했던 공간들을 실현하고자 하였다. 장성한 자녀가 결혼 후에도 함께 거주했으면 바람도 여기에 더해졌다.

자녀의 이름을 연상시키기도하고, 입주자들의 고르고 넉넉한 풍요로움을 기원하여 명명한 ‘균요재(均饒齋)’는 이러한 요구조건을 수용하여 1층에는 상가가 위치하고, 2층부터는 임대할 수 있는 세 집과 부부내외와 자녀가 각각 거주하는 다섯 집으로 구성된 다가구주택으로 계획되었다.

단독주택의 꿈

은퇴한 후에 마당과 다락방이 있는 단독주택에서의 전원생활을 꿈꾸었으나,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가구주택을 선택할 수 없었던 건축주들을 위해, 바라던 전원주택의 생활을 최대한 실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저층부의 임대세대와 상부층의 주인세대를 형태적으로 완벽히 분리하고, 정북일조로 인하여 생긴 옥상의 외부공간을 정원화하여, 마치 공중정원 위에 얹혀진 별도의 단독주택처럼 구성하였다.

이로서 다가구주택이지만 마당과 박공지붕, 다락과 천창, 붉은벽돌의 외관과 사철 변화하는 화초을 놓을 수 있는 창가를 가진, 건축주들이 꿈꾸던 단독주택이 가능하게 되었다.

독립성과 친밀성

부모는 4층을 주요 생활공간으로 활용하고, 자녀는 건물의 3층 오른쪽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모두 붉은 벽돌의 외장재로 구성된 부분이다. 4층 테라스 공간의 쓰임새가 많은 가족의 생활 패턴을 고려하여 3층까지 연결되는 외부계단을 설치하였는데, 추후에 자녀의 결혼 등으로 서로의 독립생활을 위해 내부 계단을 폐쇄하게 되더라도, 외부공간으로 연결이 될 수 있게 고려한 것이다. 이는 두 세대간의 독립성과 연결을 동시에 고려한 해법이며, 임대공간과 물리적으로 분리시켜 형태적으로도 완벽한 독립을 가능케한다. 이는 일반주거지역의 전형적인 상가주택 입면에 보편적이지 않은 인상을 확보하는 역할도 한다.

옥상마당

보통의 경우 거실 전면이 정원과 이어지는 공간계획이 일반적이지만, 균요재의 경우 옥상마당은 안주인의 사용이 주가 될 수 있도록, 식당과 다용도실, 주방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가지도록 계획되었다. 식당에서 양 여닫이 문을 활짝 열면 바로 바비큐 다이닝 공간으로 확장이 되며, 다용도실은 외부 손빨래터와 연결이 된다. 손빨래터는 재래식 수도공간으로 손빨래 뿐 아니라 김장이나 음식 재료 손질 등을 위한 외부 작업공간으로 활용된다. 손 빨래터는 외부에서의 시선차단 및 채광을 위해 비워쌓기 벽으로 조성이 되었는데, 서쪽의 비워쌓기 벽은 오후가 되면 근사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손빨래터와 연결되는 빨래 건조 공간은 벽체에 고정가능한 앵커를 설치하고 금속와이어를 연결하여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하도록 하였는데 앵커의 반대편의 고정은 철재난간부분을 일부 연장하여 연결하였다. 부분적으로 높이 올라간 곡선의 난간은 입면의 표정을 풍부하고 위트있게 만든다.

기능별로 선정된 외벽 재료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균요재’라 명명된 이 집은 세 가지 종류의 벽돌이 쓰였다. 벽돌은 공간의 쓰임새와 성격에 따라 선정되었는데, 1층 상가는 임차인에 따른 입면의 변화에 융통성을 가지고 변경 가능한 경제성 있는 시멘트 블록이, 2-3층 임대세대에는 주변의 오래된 주거지와 조화를 고려하여 백고벽돌을, 건물주 식구가 거주하는 3층 일부와 4층은 붉은 색으로 구분하였다. 주차장 필로티 부분, 일조 등의 영향으로 매스 변화가 수반되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재료를 구분하여 적용하였다.

풍부한 채광과 외부공간

보통 임대세대의 경우, 최대 임대면적을 위해 외부공간을 없애다보니, 오히려 빨래건조나 식품보관을 위한 공간들이 내부로 들어오면서 역설적으로 내부공간이 협소해지거나 창고화되는 부작용이 생기게 되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넓지 않은 임대세대이지만 모든 세대의 거실 전면에는 발코니를 확보하였다. 별도로 할애된 공용 보일러실과 실외기 실이 있기에, 발코니는 온전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며 천정까지 이어지는 목재루버와 조명설치로 공간을 특화시켰다.

발코니가 생김으로써, 거실전면은 난간대없는 시원한 발코니창이 가능하며 거실과 연결되어 한 공간으로 형성되는 주방도 채광과 환기를 최대로 고려하여 쾌적하고 개방감 있는 공간이 조성되었다.

주인세대의 창호들은 단독주택의 성격을 고려하여, 임대공간의 경제성과는 차별화되는, 주택공간의 개성에 맞는 다양한 위치와 크기로 계획되었으며, 이는 내외부에서 다양한 공간감과 리듬감을 부여한다. 특히 다락에 설치된 천창은 보이드 공간을 통해 3층 복도 공간까지 채광을 가능하게하여, 유기적인 공간의 흐름을 보여주고, 4층 계단실 홀에 계획된 천창은 건축주들의 외부출입시 홀을 밝게 비추는 센서등의 역할을 한다.

세대마다 제공된 발코니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실외기와 보일러를 위한 공용 실외기실을 조성하여 공간의 효율성을 살리고 관리가 용이하도록 하였다. 조적으로 조성된 외벽의 장점을 살려 실외기실의 환기를 위해 영롱쌓기로 처리하여, 전면 파사드의 일관성을 유지하였다.

대지위치 _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대지면적 _ 233.00㎡
주  용  도 _ 단독주택(다가구주택)
건축면적 _ 138.90㎡
연  면  적 _ 408.62㎡
건  폐  율 _ 59.61%
용  적  률 _ 17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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