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는 고양시 삼송지구 택지개발지역의 점포주택 블록 중 한 필지다. 같은 크기의 비슷한 정방형 필지에 외장재만 다른 같은 형태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마을 풍경 속에서 본 계획안은 발코니 본래의 기능과 의미를 회복하는 것이다. 발코니를 층별로 다른 위치에 계획한 것은 새로운 마을의 젊은 구성원들을 위한 차별성 있는 생활을 수용하고자 하는 의지기도 하다. 이는 자연스레 윗집과 옆집 간의 사생활 침해의 가능성도 줄일 수 있는 요소가 됐다.
강녕재는 점포주택으로, 한 층에 두 가구씩 총 여섯 가구가 2층부터 위로 3개 층에 거주하며, 1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위치한다. 이 집은 생활방식의 보편성과 함께 개별적 특성을 고려했다. 층에 따라 쓰리 룸과 투 룸이 각기 다른 평면으로 구성됐으며, 4층에는 원룸과 주인 세대가 위치한다. 건물은 각각의 집을 독립적으로 보이기 위한 형태적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주차장이 있는 이면도로에서 보이는 좌우 매스는 돌출 길이와 높이 차이를 두었다. 이는 실내 계단참의 높이가 알뜰하게 외부로 반영되어 높이차로 드러난다. 반대편의 근린생활시설 출입구가 있는 입면도 테라스의 형태와 방향으로 차별성을 두고 있는데 이는 다른 평면 구성들과 연계되어 있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이면도로의 주차장을 최대한 확보해야 했다. 기둥을 없애고, 2층부터 건물의 매스를 도로 쪽으로 내밀어 면적을 확보했다. 덕분에 비슷한 대지 크기의 인접 건물보다 주차를 한 대 더 늘릴 수 있었고, 연접 주차 구역도 하나로 줄일 수 있었다. 주차장에 기둥을 없애면서 필로티 주차장에 그늘지고 후미진 곳이 사라졌으며, 출입구 상부를 곡면으로 처리하여 캔틸레버의 시각적, 심리적 불안감을 줄이고, 채광을 확보했다.
또한, 좌우로 어긋난 덩어리들 사이에는 에어컨 실외기 공간과 도시가스 배관 통로를 두어 건물 외부로 설비 배관이 드러나지 않아 스파이더형 범죄를 방지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건물의 전면과 후면을 구성하는 공간적, 형태적 논리를 더욱 뚜렷하게 하기 위하여 4, 5층 발코니 사선 형태를 입면에서 배제했다. 결과적으로 건물 전면은 평면 구성에 따라 사각형 발코니와 창문이 교차하는 격자 형태가 되고, 주차장과 계단, 설비공간이 있는 건물의 코어로 꽉 찬 덩어리가 되었다.
이곳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이 집이 테라스를 넘어 산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곳으로 느껴지길 바란다.
대지위치 _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동산로 (삼송지구)
대지면적 _ 271.4㎡
주 용 도 _ 다가구주택, 근린생활시설
규 모_지상 4층
건축면적 _ 161.7㎡
연 면 적 _ 487.82㎡
건 폐 율 _ 59.58%
용 적 률 _ 179.74%
인테리어_KI Design